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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9
생리 때마다 기절하던 여자

혹시 생리 때마다 배가 아픈 걸 넘어서,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고 속이 울렁거려 토해본 적 있으신가요? 심한 경우는 눈앞이 하얘지면서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주저앉기도 합니다.
깜짝 놀라서 응급실에 실려 가고, 뇌 MRI를 찍고, 피검사를 하고, 산부인과 초음파를 봐도 들려오는 대답은 항상 똑같습니다.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검사는 정상인데, 죽을 것 같이 아팠습니다.
신경안정제나 어지럼증 약, 진통제를 강하게 한 움큼씩 먹어봐도 그 때 뿐입니다.
매달 다가오는 생리일이 공포 그 자체였죠.
바로 제 얘기입니다.
안녕하세요.
도이재한의원 최윤서 원장입니다.
오늘은 생리 때마다 극심한 편두통, 구토를 반복했던 제 얘기를 통해, 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 지독한 생리전증후군의 진짜 원인을 파헤쳐보겠습니다.
생리 때문에 취업을 포기했던 사연
저는 한의학을 전공하기 이전에 생물학을 전공했습니다. 20년이 넘은 시절입니다만, 그 당시 졸업을 위해 졸업 논문을 쓰고 논문 발표를 했던 날이었습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바쁜 마음에 샌드위치 하나를 사 먹고 초긴장모드로 발표 준비를 하고 오전 10시에 발표를 무사히 마쳤지요.
이 날이 아주 힘든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이었는데, 하필 생리 주기와 겹쳤던 거죠. 새벽에 먹은 샌드위치까지 속에 부담을 줬고요. 갑자기 몸살 끼가 느껴지더니 몸이 으슬으슬하다가 속이 미식거리고 울렁거리며 심한 구토가 올라와 급하게 지하철에서 내려 역에 있는 공중화장실로 뛰어가 그대로 토하며 쓰러졌습니다.

부모님이 데리러 오셔서 응급실에 가서 심전도, CT, MRI를 다 찍어봤지만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일을 겪기 전에도 생리를 하기 전에 과로를 하거나 갑자기 뛰거나 하면 출산을 하는 듯한 고통스러운 복통을 겪곤 했었습니다. 문제는 복통과 구토 증상이 점점 심해지고 이후에는 편두통이 합쳐져 매번 반복됐단 겁니다. 다음 달에도 심한 편두통과 구토가 생겨 드러누웠고, 나중에는 생리가 끝날 무렵에도 편두통이 나타났습니다. 재밌게도(?) 생리 전후로 나타나는 편두통의 위치는 좌우를 번갈아가며 나타나더군요(이후 한의학을 전공하면서 그 까닭을 알게 됐습니다).
매번 먹던 타이레놀로는 더 이상 통증이 나아지지 않았고, 병원에 가서 위장약, 두통약, 신경안정제를 처방 받아 먹어도 효과가 없었습니다. 산부인과를 가봐도 문제가 없다고만 했죠.
결국 저는 반복되는 이 지독한 편두통과 구토 때문에, 직장 생활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심해져서 취업을 포기하고 방황을 한 적이 있습니다. 반복되는 지독한 생리전두통 증상은 정신적으로도 많이 무너지게 되더군요.
이후 건강에 관심이 많이 생겨 다시 수능을 치르고 한의대 생활을 하면서도 몸이 힘드니까 생리전 편두통과 구토 증상을 여지없이 겪었습니다. 한 번은 시험 기간에 두통이 너무 심해 동네 내과에 가서 수액을 맞았던 기억이 납니다. 수액이 다 들어갔을 즈음, 갑자기 울렁거리더니 구토와 토사물이 올라와 바늘을 뽑고 화장실로 뛰쳐가 녹색 토사물을 뿜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게 납니다.
원인은 뇌가 아니라 차가운 아랫배와 부족한 혈

검사상 뇌에도 자궁에도 이상이 없는데 왜 심한 편두통이 계속 나타나고 토했던 걸까요? 진통제로 해결이 안 된다면, 뇌만 볼 게 아니라 ‘몸 전체’를 봐야 합니다.
저는 20대부터 몸무게가 43kg 정도 나가는 마른 체형이었습니다.
손발이 차가운 편이었고,
아랫배도 항상 찬 편이었습니다.
오후가 되면 종아리가 항상 부었죠.
먹는 걸 좋아했지만 식사를 챙기기보다 달달한 간식을 좋아했고요.
식사를 하면 항상 속이 더부룩해 지고 배에 가스가 잘 생겼습니다.
여드름도 심했어요.
특히
턱에 생기는 여드름은 단단한 덩어리라 짤 수도 없고
여러 개가 뭉쳐 생겨서 정말 보기 흉했습니다.
스트레스가 아주 극심했죠.

불이 약하면 밥이 설익듯, 아랫배가 차가우면 위장도 굳어버립니다.
저는 위장 기능도 매우 약했습니다.
조금만 춥거나 급하게 먹으면 바로 체하고, 커피나 우유를 마시면 쉽게 설사를 했습니다.
생리 전에는 당이 땡겨서 과자, 초콜릿, 젤리, 케이크 등을 많이 먹고
몸이 붓고
설사를 꼭 했죠.
이게 무엇을 의미할까요?
저는 체질적으로 아랫배가 차가워지기 쉽고 소화기가 약해서, 음식을 먹어도 내 몸에 필요한 에너지와 기혈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사람이었던 겁니다.
생리라는 거대한 호르몬 변화를 버티지 못하는 몸

체력과 면역력이 약하면 몸은 항상 예민하고 긴장된 상태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자의 위협에 쫓기는 힘없는 초식동물처럼 긴장 속에서 살아가게 되죠.
좀 더 현실적인 비유를 든다면,
통장의 잔고는 별로 안 남아있는데 이번 달 나가야 할 카드 값이 더 많다면 어떨까요?
이런 몸 상태에서 ‘생리’라는 거사(?)는 몸에 남아있는 기혈을 쥐어짜내야 하고, 급격한 변화를 느낀 뇌와 소화기는 살기 위해 혈관의 수축과 팽창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가뜩이나 피도 부족하고 체력도 약한데, 생리로 인해 몸의 기혈이 아래로 다 쏠려버리니 어떻게 될까요? 뇌로 가야 할 혈류와 산소가 부족해지니까 극심한 두통과 어지럼증이 생기고, 위장 역시 소화액이 부족하고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차가우니 위장이 굳어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정체되고 아래로 내려가지 못해 울렁거림과 구토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뇌와 소화기의 스위치가 꺼져버리는 모습인 거죠.
생리전증후군, 생리전두통, 편두통이 유별나게 심한 증상은 단순한 호르몬 문제가 아닙니다.
바닥난 체력과 차가운 위장 때문에 몸 전체의 순환이 멈춰버린 상태에서 살기 위한 생존의 위기 신호였던 겁니다. 강한 진통제나 호르몬제, 신경안정제를 아무리 많이 먹어도 듣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매달 피할 수 없어 두려웠던 끔찍한 고통에서 벗어나다.
이런 경우는 신경안정제로 뇌신경을 억누르거나 진통제로 통증을 못 느끼게 마비시키는 약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얼음장처럼 얼어 있는 아랫배를 따뜻하게 데워주고, 단단하게 굳어 멈춰버린 위장을 움직이게 해서, 머리까지 충분한 기혈이 원활히 순환될 수 있도록 몸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시켜줘야 합니다.

저는 이제 매달 전조증상 없이 생리를 시작합니다.
불규칙했던 주기가 매달 규칙적 주기로 맞춰졌고 식욕 변화 없고, 기분 변화 없고, 체력 변화 없고, 통증도 없이 평소와 똑같이 생활하며 지나갑니다. 한달을 안정되고 평안하게 보내니 불안도가 낮아지고 우울감도 사라졌습니다. 더불어 생리불순, 생리통이 영향을 미치는 여성호르몬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 또한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제 스스로를 치유한 경험과 처방으로 저처럼 치료가 된 케이스가 더 있습니다. 특히 제 친한 친구는 갑상선암 수술을 2번이나 하고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생리전두통, 편두통 증상이 20대 초반부터 오래됐고 저처럼 심한 케이스였어요. 1개월 약 복용하고 그 달 바로 두통이 없어져서 3개월간 이어서 복용했습니다.
한국인 남편을 둔 일본인 여자 환자분의 케이스도 있는데, 항상 생리 때마다 편두통이 심해서 내과에 매번 가니 어느 날은 의사가 싫은 티를 내더랍니다. 그래서 침을 맞아볼까 해서 한의원에 왔던 분이셨는데 마침 제가 잘 아는 증상이니 설명을 드리고 치료를 시작하셨죠. 이 분도 1개월 약 복용하고 그 달 바로 두통 없이 생리를 했어요. 편두통 없이 생리를 한 적은 처음이라고 너무 편하고 좋다고 말씀해 주셨던 게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또 다른 기억나는 분은 체격이 작고 마른 여성분이셨는데, 만성피로와 생리전두통 증상을 치료하시면서 두통이 없어지고 임신까지 성공 후 산후조리약 처방을 받으러 오셨던 케이스가 있습니다. 출산 후 오셔서 말씀해 주시길래 알게 되었지요.
생리와 관련된 병은 단순히 자궁, 뇌, 호르몬만 볼 게 아니라 전반적인 몸이 건강해져야 나을 수 있습니다. 내 몸을 건강하게 바꿔줄 치료와 처방이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과거 저처럼 생리전두통, 생리전증후군, 생리통, 편두통으로 고통받는 경험이 있으시다면 댓글을 달아주세요.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글로 답변이 가능한 부분은 댓글을 남겨드리도록 하겠습니다.

前 아이린한의원 원장
前 아이&패밀리한의원 원장
前 성북아이한의원(구 함소아한의원) 진료원장
前 육아잡지 베스트베이비 상담 한의사
대한한방비만학회 정회원
대한한방소아과학회 정회원
대한한방부인과학회 정회원
대한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정회원
대한재활의학과학회 정회원
대한융합한의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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